밑바닥.
The Bottom.
도시는 인프라스트럭쳐 위에 존재한다. 인프라스트럭쳐는 무엇 위에 서있는가?
도림천 산책로는 2호선 고가철도 아래를 따라 흐른다. 멋진 꽃밭도 인스타 카페도 없다. 직경 5m의 콘크리트 피어와 날 것의 슬라브가 마주할 뿐이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걷는다. 내지는 달린다. 느껴지는 것은 거대한 해방감이다. 어째서 의도하지 않은, 마치 찌꺼기와 같은 공간이 인기를 구가했는가? 프로젝트는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산책은 도시 속에서 비도시를 찾는 여정이다. 본래 드러나지 않아야 하는 하부구조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 건물 기초를 꾸미는 건축가는 없다. 마치 발굴된 것처럼 과감히 형태를 드러낸 도림천의 기둥은 인프라스트럭쳐를 지지하는 하부구조이자 상부구조에 융화하지 못하는 이단아다. 결국 사람들은 키높은 나무로 기둥을 가렸다. 보이지 않으므로 없는 것처럼 대했다.
하부구조 논리는 더 이상 가려져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역으로 밑바닥은 도시로 확산하며 전례없던 공간을 만든다. 장식과 시끄러움을 배제한 하수도 공간에서 사람은 도시가 무엇 위에 서있는지 진정으로 깨닫는다.
Generic cities stand on the infrastructure; On which does the infrastructure put its feet?
Dorimcheon passage is beneath the green line of Seoul metro. There is nothing but massive five-meter-diameter-piers with seemingly infinite columns of concrete. It’s hardly possible to find a beautiful flower or an extravagant cafe throughout the way. A number of people, however, walk by the river today feeling liberated. How could the unintended become popular? The project incepts at this point.
Stroll is a journey in search of non-citiness in the city. The substructure was of the unseen, trying to burden their own mission: not to be seen. There is no architect who decorates the footings with zinc panels. The piers in Dorimcheon, however, alert themselves as though they were eventually come across after the archeologists have digged and excavated. The exposed substructure supporting the infrastructure are heresy to the superstructure. The public screened them with tall trees. That was the last decision at the end of the day.
The substructure logic could no longer be depicted as taboo. Rather it can diffuse throughout the cities making unprecedented space; A man realizes the true bottom of the city within the space of the sew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