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ness: Tadao Ando’s Christian Sacred Space
전후 세계 건축사에서 Le Corbusier (1887-1965)의 Notre Dame du Haut (Ronchamp, France, 1954) 성당과 함께 가장 기념비적인 종교 건축물로 인정받는 타다오 안도의 <빛의 교회> (Ibaraki, Japan,1989). 어둡고 절제된 공간에 직광의 빛을 떨어뜨리는 십자가. 이 공간과 빛은 어떤 문화적 배경 속에서 등장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건축가 안도 자신도 다 보지 못한 이 공간과 빛의 문화사적 의의는 무엇일까?
저서는 <빛의 교회>의 의의를 서양의 교회건축 역사와 이론을 넘어서서, 동양의 종교적 철학인 “무(無)의 철학”의 관점에서 다루어본다. “무(無)의 철학”은 흔히 오해하듯이 신비적인 관념이 아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등의 철학적 업적을 바탕으로, 교또학파의 수장 니시다 기따로 (西田 幾多郎, 1870-1945)라는 근대 동아시아 최고의 철학자가 성찰해 낸 논리성과 구체성을 갖춘 사상이다. 특히 니시다가 전개한 신체론과 지각론은 서양의 모리스 메를로 퐁티 (Maurice Merleau-Ponty, 1908-1961)의 사상과는 유사하면서도 대별되는 특별한 이론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동, 서양을 엮어 가며 한 사상을 집대성해 내었던 니시다의 철학을 바탕으로 <빛의 교회>의 공간과 빛의 의의를 분석한다.
(London, New York: Routledge,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