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길
Sinsun-Gil
전망대는 내려다보기 위해 오르는 구조물이다. 기존의 전망대는 ‘내려다본다’는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대개 땅에서 솟은 탑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망대는 ‘오른다’는 과정에 좀더 집중하고 있다. 이 전망대는 숲길의 한 부분이다. 굽어보기 위해 오르는 목적지가 아니라 하늘로 오르는 길의 부분인 것이다. 이 전망대에 오르는 길을 받치는 구조물은 삼각형의 격자형을 이룬다.
이 전망대가 위치한 부안군 위도면 대리는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지점이다. 바다 경치는 흔한 것이지만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는 특이성은 이 전망대의 주제가 태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망대를 이루는 삼각형 격자는 동지와 하지의 일출, 일몰지점을 조준하고 있다.
해변의 이 위치는 서해안에서도 특히 안개가 많은 곳이다. 아침이면 전체가 운무에 휩싸여 몽롱한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그 안개 속의 경치는 곧 신선이 걸어나올 듯 거리감을 잊게 하곤 한다. 그래서 이 전망대의 이름은 신선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