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National University
Department of Architecture &
Architectural Engine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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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artment of Architecture &
Architectural Engine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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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 DAAE

이선호

Lee Sunho

  

Framing time
 
건축을 돌로서 바라볼 때, 건축의 물질성은 사람이 가진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사람은 돌의 수명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돌-건축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과는 다른 시간의 개념을 가지게 된다. 예컨대 몇 세대에 걸쳐 특정한 건축물이 존재할 수 있다면, 그곳에 드나들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은 하나의 특정한 건축물에 쌓일 것이다. 이때 건축의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는 일방향적 흐름이 아니다. 사람들의 기억은 건축에 중첩되고 연장되어, 하나의 건축물에서 모든 종류의 시간이 공존한다. 하지만 모든 건축물이 이러한 과정을 겪는 것은 아니다. 건축에서 시간이 중첩될 때는 사람들이 그 건축물에 계속해서 생활하고 드나들 때이고, 그렇지 않는다면 건축의 시간은 정지해 흐르지 않는 고체가 된다. 이는 또한 당장은 건축물이 사용되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경우, 즉 장소에 대한 기억이 이어질 가능성이 없는 경우도 포함한다. 이 때 건축은 돌의 지위를 잃고, 철거를 기다리는 무시간적인 존재가 된다. 서울의 창신3동에 있는 채석장 부지도 그중 하나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에 이르기까지 채석장으로 쓰인 이곳은 채석장이 폐쇄된 이후 창신동이라는 자연발생적 도시구조에 편입되지 못한 채 고립되었고, 이제는 채석장이라는 역사 또한 흐릿해지는 도시 속 섬이 되었다. 폐채석장 부지에 과거의 기억을 보존함과 동시에 미래를 담보하는 건축은 어떤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가? 프로젝트는 이 질문의 해답을 찾아보고자 했다. 그 결과, 채석장의 형성 논리와 경사가 심한 창신동의 마을 형성 논리를 동시에 가진 형태의 도시역사박물관을 채석장 부지에 제안한다.

When thinking of architecture as a stone, the materiality of architecture transcends the limits of human time. Since human cannot have the lifespan of stones, stone-architecture has a different concept of time than we perceive. For example, if a specific building can exist for several generations, the memories of many people who came and went there will be accumulated in one specific building. In this case, the time of architecture is not a one-way flow from the past to the future. People's memories overlap and extend to architecture, and all kinds of time coexist in one architecture. However, not all buildings undergo this process. When time overlaps in architecture, people continue to live and move in and out of the building, otherwise the time of architecture stops and becomes a non-flowing solid. This also includes cases where the future cannot be guaranteed even if the building is being used right now, that is, there is no possibility that the memory of the place will continue. At this time, the architecture loses its status as a stone and becomes a timeless entity waiting to be demolished. The quarry site in Changsin 3-dong, Seoul is one of these types. This place, which was used as a quarry from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o after liberation, was isolated without being incorporated into the naturally occurring urban structure of Changsin-dong after the quarry was closed. In what form can an architecture that preserves the memories of the past and guarantees the future exist on the site of an abandoned quarry? The project sought to find an answer to this question. As a result, I propose an urban history museum on the site of a quarry that has both the logic of forming a quarry and the logic of forming a village in Changsin-dong, which has a steep sl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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