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하
Cho Joonha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가상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가상의 등장은 앞으로의 도시에서 '살과 돌'에도 변화를 줄 것이다. 가상이 지닌 가치를 현실의 건축에 접속시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적인 목표가 된다. 비현실은 현실적 가치와는 거리가 먼 영역이었다. 하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 중에서도 새로운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것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우리는 이를 가상이라고 부른다. 비현실에게 가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실과의 유사성이다. 현실 그 자체인 건축에도 현실과의 유사성을 지닌 비현실적인 것들이 공존한다면 가상적 속성을 부여받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현실의 건축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경계를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경계의 영역이 반대로 뒤집힌다면, 더군다나 그것이 현실의 건축과 공존하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공간이라고 하는 것이, 건축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알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형식으로 읽힐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나는 이것을 캐스팅과 리버스의 방식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현실의 반대의 형상으로 분리된 객체는 당연하지만 논리적이지도 기능적이지도 않다. 그 자체로는 비현실적인 객체가 되지만 그것이 현실과 공존하고 있다면 새로운 상황들이 발생할 것이다. 응봉산 일대 지역에서는 도시의 이질적인 장면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이곳을 가상적 건축의 실험 장소로 정했다. 이곳의 현실에 있는 건축에 의한 비현실적인 가상적 건축이 공존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하나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이 된다. 캐스팅된 현실의 건축은 원래의 형상과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무아레 패턴을 만드는 와이어 메쉬들 사이로 만들어진 가상적 공간은 현실의 공간을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사용하도록 만든다.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장면, 비현실에서 현실을 보게되는 경험, 현실과 비현실이 섞여들여가는 장면, 비현실이 퍼져나가 영역이 확장되고 이어지는 공간등 다양한 장면들이 생겨난다. 경계선을 끝으로 가상적 건축은 경계가 무너지고 사라진다. 이는 오히려 현실의 건축의 정적인 상태를 넘어 연장과 무한에 대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나의 실험 이외에도 가상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현실과 공존하는 가상은 존재할 수 없는 이미지들을 가능하게 만든다. 2022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졸업작품들을 현실적이지 않은 형태로 3차원 지도속에 아카이브하는 것으로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Virtual (between reality and unreality)”, What value does it have? Appearance of virtual will make a difference in ‘Flesh and Stone’ of the city. The final goal of this project is connecting the value of virtualization to the architecture of reality. Unreality was an area far from realistic value. However, among the unreal things, some have begun to be appreciated in existence value. Today we call them virtual. Ironically, similarity to reality grants value of virtualism to unreality. Wouldn’t it be possible for architecture to be given attributes of virtualism if unrealistic things that have similarities with reality coexist in it, which is reality itself? We live on the strong boundaries that architecture of real world creates. Let’s imagine a situation where the domain of these boundaries is reversed and where it coexists with the architecture of reality. Wouldn’t it be possible for architecture, or space to be read in a new form rather than the way we know? I decided to call this a way of casting and reversing. Objects separated by the opposite shape of reality are natural, but neither logical nor functional. They become unrealistic objects in themselves, but if they coexist with reality, new situations will occur. In the area around Eungbonsan(mountain), many distinct scenes of city can be found. I chose this site as an experimental place for virtual architecture. It shows an example by creating a situation where unrealistic virtual architecture (made by real structures) coexists with architecture of reality. The casted shape of architecture of reality shows the opposite of its original shape. The virtual space created by wire meshes that create a moire pattern makes the real space suage different from conventional way. Various scenes are created: coexistence of reality and unreality, experience of seeing reality in non-real life, mixture and overlap of realism and virtualism, expansion and connection of boundaries and spaces. At the end of the border, boundary of virtual architecture collapses and disappears. Rather, it makes us imagine the extension and infinity beyond the static state of real architecture. In addition to my experiment, the possibilities of vrtualism are endless. Coexistence of reality with virtuality makes images that cannot exist in real. The project is to be concluded by archiving the 2022 Seoul National University Architecture graduation works in a three-dimensional map in an unrealistic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