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Fungus
 
Architecture : as Structure
 
건축에서 구조란, 첫 번째로 도시를 이루는 요소들의 관계에 대해 탐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힘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아름다운 형태를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도시가 형성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고층 건물이 지어지기 시작하면서 도시의 모습은 많이 변했습니다. 저는 높아진 도시의 수직적 관계에 대해 탐구하고 싶었고, 고층 건물들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강남대로를 설계대상지로 정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강남은 어떤 이미지인가요?
 
대로변에는 높은 빌딩들이 줄지어 서있고, 그 아래를 걸어다니면 수많은 종류의 매력적인 가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골목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로 가득하지만, 잠시 앉아 쉴 곳 하나 없는 빽빽한 장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곳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층부와 달리 강남대로의 높은 건물들 중상층은 대부분 병원이나 학원으로 채워져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건물 안까지 올라와서 구경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이곳은 특수한 목적의 업종들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서울 이곳저곳이 발전하면서 강남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고 있고, 공실률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높은 건물들이 비워지기 시작한다면, 무엇으로 그 안을 새롭게 채울 수 있을까요? 저는 강남의 고층 건물들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강남의 고층 건물을 더 높은 곳까지, 활발하게 이용하도록 만들어줄 새로운 장치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건물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입구,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사람들을 지상 위로 끌어올리고, 주변으로 뻗어나가며, 건물들과 만나도록 해줄 구조물을 설계했습니다.
 
아래의 영상은 강남대로 중심에 설계한 신분당선 신설역에서 시작합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강남의 공중 산책로와 공간들을 함께 거닐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