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휘_지구 이동자의 보행도시
현대인은 통근 및 통학의 일상적 이동 공간, 즉 노면 공간에서 지구를 경험한다. 도시에서 이동은 곧 생산과 소비를 의미하며, 모든 이동자들은 도시를 유효하게 작동시키는 주체이다.
한편, 기후위기는 지구 환경을 혹독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량과 보행자, 온갖 대중교통과 개인 모빌리티까지 모든 교통 요소가 한 지면을 이용하는 현재의 노면 공간 구조는 기후위기의 여파를 특히 보행자에게 전가하는 데에 일조한다. 기후위기에 일조하는 주체와 그 결과를 감당하는 주체가 같지 않은, '기후불평등'적 상황이 일상적 이동에서도 전개되는 것이다.
지구만큼 이동자들도 변화했다. 인구는 고령화되고 동시에 축소될 전망이다. 기존 차량 중심의 노면 공간 구조는 운전 가능자, 신체 건강자 등 사회 구성원 중 가장 '효율적인' 생산가능인구에 맞추어 조직되었다는 점에서 변화하는 인구에 대응하지 못하며, 오히려 지속불가능하다. 축소되는 인구는 또한 현 도시 인구 기준에 미달하는, 인구 2-3만 규모 소도시의 다발적 발생을 예고한다.
본 설계는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서 도시 노면 조직이 보행중심 이동을 보조하는 인구 2만의 소도시 구조를 제안한다. 차량 중심의 평면적인 노면 조직에 대항하는 보행 중심의 입체적인 노면 조직을 통해, 본 설계는 노면 공간 자체가 보행이 일차적인 선택지인 모든 보편적인 이동자들, 즉, 지구를 직접 딛고 이동하는 '지구 이동자'를 최우선하여 계획되어야함을 이야기한다. 일상적 보행자, 노면상의 노동자, 비인간동물 등의 지구이동자를 포용하는 노면 조직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 3지구의 다변적 지형 부지 위에 자리잡는다.
Modern individuals experience the earth on the street rather than in an indoor environment. Every moving individual is important in city, for population flow is what makes the city alive with continuous productivity.
Meanwhile, the climate crisis has made the global environment harsh, especially for pedestrians. The current structure of the street, where all kinds of vehicles and personal mobilities are mashed up together with pedestrians, tend to pass the impacts of climate crisis on pedestrians. Those who intensifies climate crisis and those who deal with the result are not same.
Just like the earth, urban moving individuals have also changed. The population is getting old and is shrinking. The current urban mobility is very car-centric and 'effective' that it almost lack inclusivity toward seniors, the disabled, and non-human animals. Shrinking population also means the possibility of multiple emergence of small cities with populations of 20,000 to 30,000.
As an alternative to these situations, the project <Walkable city of earth movers> proposes a city structure for population of 20,000, with pedestrian-centric mobility. Rather than car-centric, planar street structure, this project suggests 3-dimensional walkable street structure. 'Earth movers' includes every moving individuals who move with their foot on the actual earth ground. The project is placed on the diverse terrain site of Bongdam 3-district in Hwaseong City, Gyeonggi Provi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