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박신우, 기획자,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재학
이번 전시의 기획은 학생들의 건축작업이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되어야 한다는 믿음에 기반합니다. 이것은 학생작업이 새로운 건축과 도시 담론을 촉발할 잠재력을 지님에도 종종 비현실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현실로부터 발원합니다. 때문에 이 전시는 학교에서 마련한 건축전의 틀에서 살짝 비켜선 채, 학생간 자율적인 담론의 장을 마련했을 때 어떤 논의들이 촉발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학생작업, 그 중에서도 졸업학년의 작업이 이곳 담론의 장에 세워졌습니다. 올해
서울대학교 건축전에 출품된 작업들의 다원적인 흐름을 대변하는 7팀이 수상 여부에 관계없이
초청되었습니다. 이들은 “민감한 사회문제에 재빨리 반응하거나, 고전적 형태를 차분히 탐구하는 한편, 새로운 기술을 멋지게 선보이기도” 합니다.[1] 대담하거나 망상적인 이들 건축적 제안의 결집이 우리 세대 건축과 도시 담론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이들의 결집은 앞선 세대의 건축과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을까요?
구체적인 의미를 포착하고자, 건축전을 치렀던 7인의 졸업생이 비평가로 초대되었습니다. 이들은
졸전자들의 작업에 대한 말과 글을 쏟아내며 담론 생산을 주도합니다. 이를 통해 생산된 비평과 토론의 기록은 작품들과 나란히 전시됩니다. 관객들은 온라인 전시 웹사이트를 통해 각자의 주장을 업로드하며 끝없는 메타비평의 장으로 뛰어들 수 있습니다. 이로서 충분히 많은 의견들이 모였을 때 우리는 “우리세대 건축이 함께 쓸 언어”를 주워모아 나눌 수 있지 않겠습니까.[2]
영국의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가 학창시절 동기들과 스스로 조직한 전시 ‘Freeze’(1988)는 YBA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들은 동시대 미술 담론을 이끌어가는 주체로 성장했습니다. 근래의
학생작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함께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그 흐름을 따라가보는 것. <Daring orDelusional> 전의 기획이 정초된 지점입니다.
[1] 김다예, 어떤 사람, 어떤 이야기(Daring or Delusional, 2022.)
[2] 이건일, 건축가와 말(Daring or Delusional, 2022.)
개요
1. 전시명: Daring or Delusional
2. 전시기간: 2022. 09. 26(월) - 2022. 10. 07(금)
3. 오프라인 전시장소: 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 6층 XR 익스피리언스 센터
4. 온라인 전시 링크: https://ersatz.kr/works/021/0/daring-or-delusional.html
5. 기획/전시디자인: 박신우, 장유진
6. 전시 참여자: 강해성, 김다예, 송가현, 신률명, 이건일, 이신후, 이인희+김유진, 이주형, 이현정,
장유진+이지수, 전지용, 조준하, 최윤하, 황문규
7. 협업/후원: 에르사츠(민경석, 박준민), 인뎁스(남정우, 조동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8.문의: daringordelusional@gmail.com (T. 010-4519-3526)
전시 연계 프로그램
1. 큐레이션 토크: 2022. 09. 23(금)
2. 전시자 라운드테이블: 2022. 09. 06(화)
3. 비평자 라운드테이블: 2022. 08. 21(일)
4. 일대일 대담
- 2022. 09. 18(일): 신률명 x 이건일, 이현정 x 이신후
- 2022. 09. 19(월): 송가현 x 김다예, 이인희+김유진 x 이주형
- 2022. 09. 22(목): 장유진+이지수 x 황문규, 강해성 x 최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