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리체공모전 심사결과 발표
당선안을 포함한 입선안들은 모두 생각의 밀도에서 여타 제출안들과 큰 차별화를 보여주었다. 심사가 어렵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시된 조건이 유연했던 것처럼 제출안들도 유연하기를 기대했으나 대체적 수준은 그 기대에 이르지는 못했다. 주거는 항상 어려운 주제지만 그럼에도, 혹은 그래서 더욱 도발적 질문들이 등장해야 할 대상이고 그래서 주거는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일 것이다.
B510은 사고의 밀도에서 차별화를 보여주는 제안으로 어렵지 않게 1등안으로 뽑았다. 건물과 가구 사이의 구분을 허물면서 유연한 공간을 조직한다는 전제는 새로울 수 없으나 그것이 구현되는 방식의 제안에서 차별화되는 제안이었다. 당선안으로 선정했음에도 아쉬운 것은 우리의 미래 생활에 대한 제안보다, 지금 구현 가능한 생활의 변종을 수용한다는 정도의 제안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사고의 밀도가 보여주는 충실성에 근거해서 당선작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었다.
2등안으로 선정한 S194은 건축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제안이라고 봐야 했다. 그 완성도를 받쳐줄 만큼 다양한 제약 사안을 고려한 제안이었다. 그러나 그 원만한 해결보다 중요한 것은 주거의 미래를 묻는 질문이었고 그런 점에서 이 현실적 제안을 1등으로 뽑아주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도면에서 표현한 탄탄한 내공이 인상적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문의 : shyoung@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