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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소식

이준영 학생(2012년도 교환학생)의 수학 후기

  • 관리자
  • 20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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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의 값진 추억들

                                                     이 준 영

                            (코넬대학교 건축학부 재학, 2012년 1-2학기 교환학생)


                                    

                                            스튜디오 학생들과 함께 한 이준영 학생(아랫줄 우측 회색 반팔티)


저는 2012년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방문학생 과정으로 1년을 이수한 현재 코넬대학교 건축학부에 다니는 이준영입니다.
2012년 2월부터 12월까지의 서울대학교에서 총 두 학기 동안의 경험은 제 인생의 가장 의미 있고 감명 깊은 추억 이었습니다.
저의 추억들과 느낀 점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 감상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울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매우 어렸을 때부터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제가 6살 때 홍콩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저는 한국의 초등학교도 구경 한번 못해보고 바로 홍콩에서 영국식 국제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홍콩에서의 학교생활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항상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서 꼭 한번은
학교를 다녀보고 싶다고 다짐 했었습니다. 그래서 2011년 가을 학기가 끝날 무렵, 서울대학교에 방문학생으로 원서를 넣었고,
기쁘게도 입학 허가를 받아 2012년 봄 학기부터 서울대학교 공과대 건축학과 4학년으로 입학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서울대에 입학 했을 당시에 걱정이 없지만은 않았습니다. 과연 6살 이후, 처음으로 장기적으로 해보는 한국의 생활에 적응
할 수 있을지,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 갈 수 있을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을지, 기타 등등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수많은 걱정들이 100% 없지만은 않았지만, 입학한지 1주 지나지도 않아 저는 달라진 저의 환경에 놀랍게도 빨리 적응 하고
있었습니다. 건축학과의 분위기는 매우 가족 같아서 같은 스튜디오 동기들뿐만 아니라 같은 스튜디오 방, 다른 학년의
학생들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오히려 미국에서 방문 학생으로 왔다고 그러면 이색적으로 대하고, 멀리 할 줄 알았던 저의
걱정과 달리 관심을 가져주고 이것저것 물어보며 가깝게 대해주어서 수업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서로서로
다른 과에서 모여 듣는 건축학과 밖 교양 수업들에서는 비교적 자리 잡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전반적으로 2학기가
끝날 무렵이 되었을 즈음에는 건축학과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건축을 공부하기 위해 서울 대학교에 방문학생으로 온 것을 잘한 결정이라 생각을 다시 한 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를 다니면서 추억에 남은 것들은 수없이 많지만 가장 인상에 깊게 남은 것들을 세 가지를 말하자면 첫째는 피터 교수님과의 안좌도 답사 여행, 둘째는 전봉희 교수님의 한국 건축 수업이었고, 셋째는 건축학과의 총 엠티였습니다. 일단 첫째인 안좌도 답사는 저에게 있어서 전라남도로의 첫 여행으로 매우 설레는 경험이었고, 또 막 입학한지 한 달 만에 건축학과 4학년의 다양한 학생들과 더 가까워지고 깊게 알게 될 수 있게 해준 특별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둘째인 봄 학기에 들은 전봉희 교수님의 한국건축은 제가 서울대학교에서 수강한 수업들 중 가장 흥미로웠고 유익한 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4년 동안 건축학을 공부하면서 항상 생각했던 것들 중 하나는, 한국의 건축 형식에 대해 조금 이라도 알고 이해한다면, 설계를 할 때 한옥의 요소들을 디자인에 도입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는 했었는데 전봉희 교수님의 한국건축 수업은 제에게 이러한 갈증을 채워주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한국건축을 들으면서 한옥의 과학적인 설계, 아름다운 미관들만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한국 건축 학생으로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인 한국과 동아시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뜻 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를 다님으로 배운 것들도 많았지만 서울대학교에서 만난 분들과의 인연도 저에겐 중요한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조차 못 다녀본 저에게는 서울대학교를 다니기 전까지 한국의 인맥은 고작 홍콩과 미국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이 전부였지만 서울대학교를 다니면서 전국 최고의 인재들과 같이 공부할 수 있었고, 우정을 쌓고, 역시 또한 전국 최고의 교수님들에게 수업을 받은 것은 저에게 그 다른 어떤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자 혜택이었습니다. 비록 외국에서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았지만, 저는 저 자신을 엄연히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와 일하고 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서울대학교에서 1년 동안 쌓은 인맥은 앞으로 제가 외국에 있을 때에도, 그리고 언젠가는 한국에 돌아 와서도 매우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분명히 저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코넬대학교에 돌아온 요즘도 저는 저와 비슷한 처지의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서울대학교에서 방문학생 과정을 지원하길 강력추천 합니다. 저에게 이렇게 값진 경험을 제공해준 서울대학교에게 지금 쓰는 이 글이 조금이 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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